의사(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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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상징에 뱀이 등장하는 이유는?
성경에서 뱀은 간교한 존재이자, 죽음의 상징으로 많이 쓰이지만, 역설적으로 치유와 구원의 상징으로 쓰이기도 한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구리 뱀을 만들어 그것을 기둥 위에 달아놓고 뱀에 물린 사람들이 구리 뱀을 쳐다보면 목숨을 건질 수 있게 하였고, 이는 훗날 치유와 구원을 상징하던 모세의 구리 뱀이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 그리스도의 상징으로 요한복음에 기술되기도 하였다. 성경 뿐만 아니라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길가메시 서사시'에서도 나무에 걸린 뱀은 부활과 치유의 상징이었고, 수메르 문명에서 나무에 걸린 두마리의 뱀은 치유와 의술을 나타내는 종교적 상징이었다. 이런 뱀의 상징은 시간이 흘러 그리스에서는 아스클레피오스와 헤르메스의 지팡이에 적용된다. 둘의 차이는,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에는 뱀이 한마리인..
2020.07.14 -
요양원 촉탁의사의 고뇌
일일 방문자 수가 많지 않은 블로그지만 올해 4월에 작성한 아래 글은 매일 꾸준히 읽히고 있다. https://beomdoc.tistory.com/30 장기 노인 요양시설 촉탁의(계약의사) 제도 대한민국의 유례 없이 빠른 고령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2008년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시작되고, 요양시설 입소자의 건강 관리를 위해 촉탁의(2020년 부터 '계약의사'로 명칭이 바뀜) 제도가 있�� beomdoc.tistory.com 많은 장기노인요양시설, 즉 요양원의 종사자와 입소자, 그리고 그 가족들이 촉탁의의 필요성을 느끼고 해당 지역의사회와 '촉탁의 협의체'를 통해 촉탁의를 선정하고, 선정된 촉탁의의 규칙적인 방문 진찰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나도 지역 내 요양원을 한달에 두번씩 규칙적으로 방문하면서, 요양..
2020.07.11 -
역병 의사 (plaque doctor)
14세기 부터 18세기까지 유럽에서는 흑사병으로 인해 유럽 인구의 약 30%가 사망했다고 한다. 피부가 검게 변하며 죽어가는 증상 때문에 흑사병(black death)으로 불리우게 된 이병은, 림프절 부종, 폐렴, 폐부종, 패혈증 등을 일으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게 된다. 1894년 프랑스 세균학자 알렉상드르 예르생이 처음으로 흑사병의 원인균인 페스트 균(Yersinia pestis)을 발견하고, 설치류에 기생하는 쥐벼룩을 통해서 인간에게 전파됨을 밝히게 되었다. 현재에는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완치 가능한 질병이지만, 흑사병의 치료는 고사하고 원인 조차 알지 못한채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던 당시에는 유럽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공포를 가져다줬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인구 감소 외에도, 흑사병은 유럽 사회에 ..
2020.06.30 -
주치의 제도의 양면성
대한민국의 건강보험과 의료제도를 외국에서 연구할 때 많이 놀라는 것들로는, 다른 국가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뛰어난 의료 접근성과 저렴한 비용 등이 있다. 이런 요소들 외에도, 대한민국의 환자들은 왜 진료를 위한 의료기관을 전문가의 도움 없이 자기 마음대로 선택하는지 궁금해한다. 전체 국민이 공보험인 국민건강보험에 가입되어 있는데, 환자를 위한 의료기관의 선택이 어떤 기준이 아니라 개인의 선택이라는 부분, 즉 '주치의의 부재'라는 특징은 외국의 보건의료 연구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한다. ... 한 인간의 생애주기 상 어쩔 수 없이 직면해야 하는 의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건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정된 의사로 부터 일관성 있는 진료를 받아야하고, 좀 더 고도화된 검사와 치료, 장기적인 돌봄 서비스가 필요..
2020.06.27 -
뇌 예비력과 인지 예비력(brain reserve and cognitive reserve)
1980년대 미국에서 시행된 Snowdon의 수녀 연구(the Nun Study)에서는 678명의 수녀들이 자발적으로 사후 자신의 뇌를 기증하였는데, 101세까지 생존하였던 '메리' 수녀의 뇌는 많은 연구자들을 놀라게 했다. 메리 수녀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매우 정상적인 인지 기능을 가진 분이셨지만, 부검을 해봤더니 대뇌에서 전형적인 알츠하이머병의 병리소견인 신경섬유매듭(neurofibrillary tangle)과 노인판(senile plague)이 다량으로 발견된 것이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질병이나 상해로 인한 뇌의 손상 정도가 임상 증상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뇌의 크기, 뉴런 시냅스의 수, 가지돌기의 분지 형성 정도와 같은 하드웨어적인 측..
2020.06.26 -
COVID-19 혈청 검사
https://www.cdc.gov/coronavirus/2019-ncov/lab/serology-testing.html Information for Laboratories about Coronavirus (COVID-19) Resources and interim guidelines for laboratory professionals working with specimens from persons with coronavirus disease 2019 (COVID-19). www.cdc.gov https://www.cdc.gov/coronavirus/2019-ncov/covid-data/serology-surveillance/index.html Coronavirus Disease 2019 (COVID-19..
2020.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