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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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의 도덕성
의사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많은 법안과 제도들이 계속 만들었지만, 2021년 의사들은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수술실 CCTV설치의무화 법안”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 법안은 본래 전신 마취 중인 환자를 담당 의사가 아닌 무자격 의료인 또는 무면허 직원이 수술하게 되는 것을 막고자 논의가 시작되었는데, 성형 수술 중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의사의 수술 행위 자체를 빠짐없이 감시할 목적으로 법안의 국회 통과가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의사들은 본 법안에 대해 반대하면서 다음과 같은 논리로 항변하였다. “수술은 신체의 일부를 자르거나 붙이는 것과 같은 물리적 처치와 전신 마취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의료 행위인데, 이 과정을 동료 의사도 아닌 불특정 다수..
2022.05.20 -
코페르니쿠스 원리와 인류 원리
과학은 블랙홀의 내부를 들여다보고 멀리 떨어진 행성을 탐사하면서 '코페르니쿠스 원리(Copernican principle)'와 '인류 원리(Anthropic principle)'라는 두 가지 철학을 탄생시켰다. 코페르니쿠스 원리는 400여년 전 망원경으로 하늘을 관측하면서 탄생했다. 이 원리에 의하면 한때 우주의 중심으로 여겨졌던 지구는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질 때마다 변방으로 밀려났고, 이에 따라 인간도 우주에서 조금도 특별하지 않은 존재가 되었으며, 지난 수천 년 동안 명맥을 유지해오던 온갖 신화와 철학을 완전히 무색하게 만들었다. 갈릴레오는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측하다가 우주의 중심이 지구가 아니라 태양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로부터 약 300년 후, 천문학자들은 우리의 태양계가 우리 은하(milky..
2020.08.21 -
폴리뷰(polyview) 전시회
http://polyview.kr/ POLYVIEW – Science, Culture, Art polyview.kr 울산과학기술원(UNIST)와 한국연구재단은 다면체를 주제로 폴리뷰(polyview) 온라인 전시회를 오늘 열었다. 위 링크를 통해 볼 수 있다. 전시회의 세부항목은, 1. 놀라운 다면체 2. 인문학과 다면체 3. 자연과학과 다면체 4. 예술과 다면체 이며, 인문학자, 수학자, 과학자, 예술가들이 다면체를 이용해서 과학, 문화, 예술, 건축 등의 분야에서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를 보여주는 과학문화융합 전시 컨텐츠라고 한다. 케플러가 플라톤의 정다면체 모형을 태양계 행성 괘도에 무리하게 적용시켜보고자 했던 흑역사가 있었다는 내용을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는데, 여기 전시회에서도 다루고..
2020.08.05 -
과학문화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참가 신청
https://beomdoc.tistory.com/m/87 과학문화 전문인력 양성과정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구성한 카테고리에 항목을 만들었었다. 처음에는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없어지면서 생긴 시간에 글로써 내 생각을 정리해보자는 의도로 만든 블로그였 beomdoc.tistory.com 일전에 올렸던 의 참가 신청이 오늘까지라, 다음과 같이 참가신청서와 컨텐츠를 작성해서 제출하였다. 1. 과학문화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에 참가하고자 하는 동기를 작성해주세요. (1,000자 이내) 의학을 전공하고 환자의 삶과 죽음을 목격하는 신경과 의사로서, 나 자신과 우주를 근원적으로 탐구하는 과학 분야에 늘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제 생각을 자유롭게..
2020.07.17 -
MRI의 발명과 뇌 과학 (feat. 마음의 미래)
오늘 다룰 주제의 출처는 미치오 카쿠의 란 책이다. 미치오 카쿠는 직접 자신이 "정신세계에 관심이 많은 이론물리학자"라고 얘기한다. 가장 친숙하면서도 낯선 우주, 즉 인간의 정신세계를 물리학자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새로운 방향으로 이해를 도모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 망원경이 처음 발명된 후 우주시대가 도래하기 까지는 거의 35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지만, MRI가 발명된 후 두뇌와 바깥세계를 연결하는 데에는 겨우 15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발전이 빠른 이유 중 하나는 전자기학(electromagnetism)에 관한 이해가 과거 어느 때 보다 깊어졌기 때문이다. 뉴런을 통해 전달되는 전기 신호를 분석하려면 전자기학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전자기학의 모든 내용은 James Cler..
2020.04.24 -
2200년 전 지구의 둘레를 잰 방법(feat. 에라토스테네스)
기원 전 3세기,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는 에라토스테네스(BC274~BC196)라는 수학자이자 천문학자가 있었다. 이 양반은 역사학자, 지리학자, 철학자, 시인이자 연극 평론가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 등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고대에 가장 큰 도서관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관장이기도 했는데, 어느 날 파피루스 책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보게된다. "남쪽 변방인 시에네 지방에서는 6월 21일 정오에 수직으로 꽂은 막대기가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는다. 그때 깊은 우물 속 수면 위로 태양이 비춰 보인다." (즉 태양이 머리 바로 위에 있다는 뜻) 보통 사람 같으면 그냥 쉽게 지나쳐 버릴 관측 내용이지만, 에라토스테네스는 달랐다. 그는 시에네에서 북쪽으로 멀리 떨어진 알렉산드리아에서 같은 6월 21일에 수직..
2020.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