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로빈지언 : Choice is an illusion.

2020. 7. 22. 17:59일상, 관심사

이전 포스트에서 인간의 자유의지와 매트릭스에서 네오의 선택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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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지는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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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아키텍트가 네오에게 제시한 선택지

The Matrix Reloaded: The Architect's Speech & Choice Explained 17 years later and it's still just as confusing. screenra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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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네오의 매트릭스는 아키텍트가 여섯번째로 만든 매트릭스였고, 세번째 매트릭스 부터는 오라클이 부여한 인간의 '선택'이 작용하는 버전이다.

 

두번째 매트릭스는 괴팍한 인간의 본성이 주를 이루는 세계였는데, 여기에서 일어나는 모든 정보를 관리하고 처리하는 '메로빈지언'이라는 운영체제가 있었다. 그러나 두번째 매트릭스도 첫번째와 마찬가지로 인간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붕괴되었고, 메로빈지언도 세번째 매트릭스부터는 그 지위와 권한이 축소되었을 것이다. 매트릭스 리로디드에서는 메로빈지언의 아내인 페르세포네(모니카 벨루치)가 자기 남편도 네오처럼 열정적이었던 때가 있었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구버전의 매트릭스가 붕괴되면서 키메이커, 라마칸드라, 사티, 트레인맨, 트윈스 등 기존 소프트웨어들이 삭제될 상황이었지만, 메로빈지언은 이 '망명자'들을 보호하는 대가로 주종관계를 맺으면서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했다. 두번째 매트릭스는 인간의 괴팍한 본성을 반영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유령, 늑대인간 등 실재하지 않는 존재들도 있으며, 메로빈지언의 부하가 된 이들이 네오 일행과 싸우는 장면도 나온다.

 

리로디드 편에서는, 네오가 소스에 가기 위해 필요한 키메이커를 얻기 위해 메로빈지언을 만난다. 자신의 의지로 여길 왔다는 네오에게 인과율을 설명하며 "변한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단 하나의 진실, 인과율이다. 작용과 반작용, 원인과 결과. 선택은 힘을 가진 자와 그렇지 않는 자 사이에서 만들어진 허상이다. (You see there is only one constant. One universal. It is the only real truth. Causality. Action, reaction. Cause and effect. Choice is an illusion created between those with power and those without.)"라고 말한다.

 

youtu.be/0rDsOGOIcgg

 

이 대사를 통해 메로빈지언은 '선택' 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보이고, 새로운 버전의 매트릭스에 인간의 '선택'을 부여한 오라클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측한다. 실제로, 레볼루션 편에서 트레인맨에게 갇힌 네오를 구하기 위해 찾아온 트리니티 일행에게 네오를 돌려받으려면 '오라클의 눈'을 가져오라고 말한다.

 

매트릭스 전편에 걸쳐 흐르는 주제인 '인과율'과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은 아키텍트, 오라클과 메로빈지언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드러나게 된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4편에서 메로빈지언 역의 랑베르 윌송(Lambert Wilson)의 출연이 확정되었다고 하니, 이번에는 어떤 명대사를 보여줄 것인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