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PU와 작별한 애플

2020. 7. 1. 11:30일상, 관심사

 

애플 실리콘을 발표하는 팀 쿡 (출처: 애플 유튜브)

 

6월 22일 WWDC(세계 개발자 회의) 2020에서 애플의 CEO 팀 쿡은, 맥 시리즈에 인텔 CPU 대신 자체 생산한 '애플 실리콘'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애플 실리콘'은 스마트폰의 저전력, 고성능을 특징으로 하는 ARM칩의 맥 버전으로, 맥과 아이폰, 아이패드 사이의 앱 호환을 자유롭게 만들어 애플의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호환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맥의 새로운 CPU 외에 'Big sur'란 운영체제도 공개했는데, 기존 인텔 프로세서용 프로그램을 구동할 수 있게 해주는 '로제타2'를 탑재하였다고 한다. 아마도 애뮬레이터 형식으로 돌리는 것이라 애플 실리콘에 맞춤 제작된 앱만큼 원할하게는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reative cloud) 등의 주요 프로그램을 애플 실리콘에 맞게 변환하는 작업도 같이 한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기존의 수많은 iOS 앱들이 새로운 맥에서 완벽하게 사용 가능할지도 궁금하다. 이렇게 되면 아이폰 유저들은 새로운 맥 컴퓨터를 통해 훨씬 편리하게 기존 앱들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맥북 한개 정도는 안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게된다.

 

사실 이런 시도가 비(非)애플 진영에서도 있었다. 작년에 출시된 삼성 갤럭시북S가 그것이다.

 

삼성 갤럭시북S (출처:SAMSUNG)

 

퀄컴의 ARM인 스냅드래곤 8cx칩을 탑재했고, 윈도우모바일OS 운영체제로 만들어진 노트북에 가볍고 얇은데다가 긴 대기전력, LTE 슬롯, 터치스크린까지 지원하니 출시 전에 많은 주목을 받았었다.

 

하지만 막상 구매 후기를 보니 X86용 기존 윈도우 프로그램들이 잘 돌아가지 않아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래서 조만간 인텔의 레이크필드 하이브리드 칩으로 바꿔달고 X86 프로그램을 구동할 수 있는 버전으로 나온다는데, 여기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결국 새로운 CPU칩을 시도 중인 애플과 삼성 모두 '최적화'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서 이번 WWDC에서 팀 쿡은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시험용 맥 미니를, 원하는 개발자들에게 500달러를 받고 쓸 수 있게 한다고 한다. 그리고 올 연말에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맥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해서, 기존 인텔 CPU 맥을 대체하는데 2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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