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4. 15:41ㆍ아이 성장, 스포츠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604/101355942/1
이번 주 토요일, 현충일 16:30에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FC서울과 전북 현대는 '전설매치'를 겨룬다.
'전설매치'는 K리그의 많은 '더비전'들 중 가장 상위권 팀들의 대결이다. 작년 부터 FC서울의 성적이 부진해서 그 빛이 바래지긴 했지만..
FC서울은 오스마르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고, 제 몫을 다해주던 공격수 박동진의 군입대로 최상의 라인업을 꾸리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던 성남FC에게 지난 라운드 패배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아, 이번 '전설 매치'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에 전북현대는 올 시즌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닥공축구'를 상실한 경기력으로 답답한 축구를 하고 있고, 이번 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김보경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역으로 홈에서 전북현대를 맞이하는 FC서울이 텐백 수비로 경기 템포를 느리게 하면 승리를 노릴만한 경기인 것이다.
사실 느린 템포와 수비 위주의 재미없는 경기들로 K리그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이번 전설매치에서 만큼은 상관없다. 이번 5라운드 마저 패배하면 가뜩이나 몇경기 안되는 이번 시즌에서 상위권으로 올라가기는 더 어려워질테니까.
...
아래는 나무위키에서 발췌한 전설매치와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이다.
<티아라와 전설 매치의 연결 고리>
2010년 3월 14일 걸그룹 티아라를 초청한 FC서울의 홈경기 때 티아라의 복장이 녹색도 아닌 형광녹색으로 전북 현대의 유니폼 색이었기 때문에 서울 팬들은 모두 멍한 표정과 야유를 보냈고, 그 상황을 보던 전북 팬들은 반대로 모두 환호를 보냈다. 상황을 모르던 티아라는 원정 팬인 전북 팬들에게 인사를 보내며 퇴장했다...
결국 티아라의 저주탓인지 서울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심우연이 골을 넣고 권총 자살 세레머니를 하며 서울 팬의 속을 긁었고 인터넷으로 퍼지면서 우스갯소리로 '티아라 더비', '러비 더비'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후 소속사는 사과문을 게재했고, 티아라는 본의 아니게 전북의 여신(?)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티아라 더비 약 1년 후에는 전북이 수원과의 홈 경기에서 티아라에게 유니폼까지 직접 보내주며 초대가수로 부르기에 이른다!
https://melburn119.tistory.com/260
...
2013 시즌 이후에는 전북이 서울을 주로 이기는 상황이 되어 라이벌이라기보다는 서울이 전북을 상대로 언더독인 처지가 되었다. 그러나..
이 더비의 하이라이트 매치는 스플릿 라운드의 최종전이 챔피언 결정전이 되어버린 2016 시즌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전북 홈 경기였다.
해당 시즌 서울은 전북에게 정규 라운드 내내 한 번도 이기지 못하면서 36라운드 최종전도 전북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전북이 징계로 인해 승점이 삭감되면서, 전북이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거두어도 우승을 차지하지만, 만약 서울이 승리한다면 시즌 첫 승리와 함께 역전 우승을 거둘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생겨버렸다.
대망의 최종전, 정규 라운드 동안 전북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서울이 결국 전북을 상대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과 함께 역전 우승을 동시에 기록하는 드라마를 써내며 전북에게 비수를 꽂았다.
이번 주말에도 이런 반전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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