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이야기

2020. 5. 21. 11:30아이 성장,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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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남강고 나오신 어느 선배님의 이야기 ..

꽤나 오래된 내용 같은데.. 한 80년대 중 후반의 일인것 같습니다.. 남강고 가는 사람들에겐 참 찡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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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커가면서 교육을 어떻게 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크다.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학 입시가 옛날과 많이 달라져서 아이들이 어렸을 때 부터 최대한 빨리 선행 학습을 마치고, 다양한 수상과 체험 경력을 쌓아서 소위 '스펙'관리를 해야 된다고 한다.

 

교육에 올인하는 분위기가 강한 지역에서 학교와 학원, 또래 집단, 커뮤니티를 이용해 아이가 잘 따라주면 성공적인 대입이 가능하고, 만약 아이가 잘 따라가지 못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아이에 관심이 많고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집안의 친구들을 사귈 수는 있으니 결국은 이득이라는 얘기다.

 

어느 정도 동의하는 이야기이다.

 

나는 서울에서 소득 수준이 낮았던 변두리의 남강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위 블로그에 나온 것 처럼, 꽤나 열정적인 선생님들과 공부를 잘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던 학생들로 만들어진 면학 분위기 덕분에, 나도 열심히 공부했던 고등학교 학창 시절이었다. 

 

동기들도 그런 분위기에서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강남, 목동 학군과도 견줄만한 대입 성과를 이뤄냈으니, 학생 주변의 면학 분위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초등학생 때부터 몇년씩 앞서서 학습 내용을 먼저 보고, 문제 풀이 기술을 반복적으로 익혀야 하는 학원 공부에 매몰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왜 공부를 열심히 해야하고, 잘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깊이 생각하기 어려운 너무 어린 나이에 주어진 문제 풀이 기술만을 반복하게 되면, 자칫 공부에 강한 염증을 느끼고 그냥 하기 싫은 것으로 치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어린 나이에는 새롭게 마주치게 되는 개념이나 문제 해결 과정의 깨달음을 충분히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하고, 또래 집단에서 협력할 수 있는 능력과 건전한 경쟁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단체 운동이나 활동을 장려하며, 인간의 희노애락 감정을 충만하게 느낄 수 있는 음악, 미술, 영화 감상, 독서를 서두르지 않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서 접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어린 나이에 형성된 이런 행동 양식들이 밑바탕이 되면, 정말 문제 풀이 기술을 반복적으로 연습해야 하는 시기, 즉 대입을 준비하는 시기에 강한 동기와 의지를 가지고 집중할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한다.

 

물론 아이들이 부모가 생각하는대로 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위 내용은 알고 있지만, 좀더 쉽고 명확한 해결책을 원하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할 때까지 누구에게나 쉽게 적용되고 몇줄로 요약할 수 있는 해결책은 나올 수가 없을 것이다. 평생을 고민하고 신경쓰고 새로운 상황에 대응하면서 맞춰가야 할 일이다.

남강고등학교 옛 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