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21. 07:41ㆍ의료
7월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 및 2차 유행에 대비하여 감염예방과 의료기관의 업무부담 경감을 위해 방역지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의사를 비롯한 보건의료인력과 개별 의료기관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코로나19 사태를 버텨왔지만, 이제는 일상이 될 감염병 사태를 대비해야 하기에, 지금이라도 정부가 코로나19 방역관련 인력 지원을 결정한 것에 환영하는 바이다.
만약 코로나19 감염증의 원내 감염이 일어난다면 비감염병 환자의 건강과 생명에도 위중한 문제가 발생하므로, 의료기관에 방역 지원이 우선적으로 투입되어야 함은 마땅하다. 하지만 본 사업에는 정작, 지역사회에서 병원급 의료기관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주민들이 건강관리와 진료를 위해 지속적으로 내원해야 하는 의원급 의료기관은 지원 대상에서 빠져있다.
'조용한 전파'가 특징인 코로나19 감염증은 원내 감염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의료기관을 방문하신 분들의 방문력/접촉력, 증상 확인과 발열 체크, 그리고 환자 안내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방역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한 것은 병원급과 의원급 의료기관을 가리지 않는다. 오랫동안 '보건의료의 저비용 구조'에 시달리며 방역 안내 인력는 고사하고, 필수 보건의료인력조차 힘들게 꾸려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한민국의 의원에서는 다양한 각과 전문의들이 직접 고난이도의 검사와 시술을 하며, 수술실을 운영하면서 전신 마취 수술을 하기도 하고, 입원실의 환자들을 365일 24시간 치료하기도 한다. 실제로 코로나19 감염병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대구, 경북 지역에서 감염과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리를 지켜주었던 의원급 의료기관들이 있었기에, 병원급 의료기관이 과포화되지 않았고 지역의 의료붕괴를 막을 수 있었다.
지역사회 주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의원급 의료기관이 코로나19 방역지원 사업에 최우선 대상이 되기를 바란다. 당장 가용할 수 있는 인력 자원이 없다면, 방역용 마스크, 페이스 쉴드, 보안경, 발열 측정 장치, 손소독제 등 방역 물품 및 의료진 보호에 필수적인 장비부터 먼저 보급해주기를 간곡하게 요청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코로나19 대응 의료진의 소진 위기는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하반기 코로나 19 재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최전선에서 노력하고 있는 의료진의 소진 관리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아무쪼록 이번 코로나19 방역지원 사업이 현장에서 사명감과 희생정신으로 버티고 있는 의원급 의료기관의 의사와 의료진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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