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2. 14:52ㆍ아이 성장, 스포츠
골프에 입문하면서 관련된 재미난 얘기들을 듣게 되는데, 그 중에 정말 빵터진게 '골퍼들의 계급' 글이었다.
궁금해서 출처를 찾아보니 <골퍼의 계급 : 어느 아마추어 골퍼의 처절한 계급 투쟁기>(김홍현 지음) 란 책이었다.
골프를 사랑하는 독자들이라면 공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골프이야기_그 열두 번째 철저한 계급사회>
1. 골프지존
클럽챔피언 수준의 골퍼들이다.
그들은 일반 평민들과 라운딩을 해주지 않는다.
그들은 클럽챔피언 모임이라는 그들만의 리그가 있다.
그들은 자기 골프클럽에서 서식(ㅋ)하고 있다.
부킹이 안 될 때 그들한테 부탁하면 100%이다.
2. 절대고수
70대와 80대 초반을 반반 정도씩 친다.
그들은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골프동호회에 절대고수는 항상 몇 명은 있다.
우리도 그들을 알고 있다.
그들은 수도권 일원의 골프장에서 서식하고 있다.
매너도 좋고 핸디도 후하고 대인관계도 원만한 골퍼들이다.
3. 고수(81~85타)
우리 주변에 공 좀 친다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집주변의 연습장과 수도권골프장에 서식하고 있다.
이들도 골프에 관한한 수중전, 공중전, 백병전, 흙탕물, 똥물, 홍등가, 청등가를 전전 하며 골프를 익힌 백전노장들이다.
4. 중간보수(86~90타)중수
조폭에서도 중간보스들이 가장 무섭듯이 골프계에서도 이들이 가장 무섭다.
하수들에게 핸디는 아주 박하게 주고 어마무시한 내기를 하여 수억을 챙긴 후에, 오천 원짜리 순두부백반 한 그릇 사주고 나머지 딴 돈은 가져가기도 하는 자가 많다.
이들은 하수나 개백정들을 골프장으로 유인하여 사정없이 때려잡는다.
개백정들은 이들의 밥이다.
이들은 개백정의 목에 빨대를 꼽아서 진액을 빠는 자들이다.
5. 하수(91~95타)
하수는 네 명이서 라운딩을 하면 3등 정도 하는 자이다.
중간보수들에게 그리 많이 갈취를 당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이들 밑에는 영원한 봉! 개백정들이 있다.
개백정들에게 갈취하여 중간보수들에게 상납하는 자들이다.
대개는 보기 플레이어로 진급하는 자들이 많다.
이들은 항상 골프에 굶주려 있다.
연습도 많이 하지만 별로 성과는 없는 그런 자들이다.
연습장에서 레슨을 받는 자의 대부분은 하수들이며, 작은 단칸방 전세금 하나는 골 프에 헌납한 자들이다.
6. 개백정(96~100타)
이름부터가 어마무시하다! 개백정!
이들의 힘 또한 어마무시하다.
7번 아이언만 주면 소도 때려잡을 정도로 무식하고 미련하고 힘만 센 자들이다.
무조건 쎄게만 치려는 자들이다.
이들은 온갖 골프 게임에서 늘 꼴찌를 하는 자들이다.
세상의 모든 골퍼들을 모두 먹여 살린다는 백돌이들!
백돌이가 없으면 전국의 캐디가 캐디피를 못 받아서 실직자가 된다.
매번 깨지면서도 부르기만 하면 불원천리 달려와서는 캐디피며 식사며 술까지 제공 하며 또 불러 달라고 애원하며 귀가하는, 좀 모자란 자들이다.
개백정들이 없다면 골프계가 돌아가지 않는다.
7. 잡것들(100타 이상)
골프를 치는 자인지 아닌 자인지 분간이 잘 안 간다.
연습장만 다니고 라운딩을 못 나가는 자들이다.
아무도 이들을 불러주지 않는다.
대개는 손에 반창고가 붙어있다. 그래도 골프 관심은 많아서 골프 채널을 고정해 놓고 보는 자들이다.
백돌이들이 이 잡것들을 스크린으로 잡아다가 놓고 잡들이를 한다.
아주 드물게 스크린에서는 싱글도 하는 맹랑한 잡것들도 있다!
상대해서는 안 되는 불가촉천민들이다!
ㅋ 열심히 해서 빨리 백돌로 승진하시기를!
(pp. 61~68)
...
'잡것들' 중에서 스크린에서 싱글치면 '불가촉천민'이라니.. 진짜 와닿는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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