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9. 14:33ㆍ의료
(출처) using wearables and self-management apps in patients with COPD: a qualitative study
Robert C. Wu ERJ Open Res. 2019 Jul; 5(3): 00036-2019
지난주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의 파트너로서, 자가 혈압 측정과 혈당 측정 기기를 만드는 업체 대표님과 식사를 했었다.
자연스럽게 최근 거론되고 있는 원격의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대표님을 비롯한 참석자들, 그리고 나도 착용하고 있던 스마트워치를 말하면서,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관심이 많은 우리같은 얼리어답터 외에는 일반인들은 지금 가장 대중화된 스마트워치를 잘 착용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했다. 실제로 우리가 있던 식당 손님들, 직원들 손목을 봤지만,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분은 없었다.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에 있어서, 자신이 직접 자신의 혈압과 혈당을 측정하고 기록하는 것은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큰 변화를 줄 수 있고, 자기 관리(self-managment)를 통해 추후에 더 큰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아주 효율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고혈압, 당뇨 만성질환자들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항상 착용해야 하는 귀찮음을 극복하고서라도 바로 보상받을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즉, 이런 웨어러블 기기가 아쉬울 만큼 당장 절실하고 아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래서 위 논문을 리뷰할 필요가 있다.
증상이 없는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자 보다는, 당장 환자에게 큰 고통과 불편한 증상을 발생시키는 만성폐색성폐질환(COPD)와 같은 질병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환자의 자기 관리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건강 관리 분야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산업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의 욕구와 필요가 얼마나 절실한지 계산해보지 않고, "이거 좋은데 왜 안쓰지?"라는 공급자 위주의 생각만으로 접근하면 산업적으로도 투자 대비 이익을 실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아니면, 애플처럼 시대의 트렌드 아이템으로 자리잡아서 소비자의 need보다는 want를 자극하는 마케팅을 쓸 수도 있겠지만, 질병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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