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24. 17:07ㆍ일상, 관심사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413289
참신한 아이디어, 또는 실험실에서 확인된 새로운 기술들이 우리가 실생활에 쓸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지고 양산화될려면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다.
먼저 새로운 기술을 제조공장에서 생산하기 위해 기술적 문제, 주변 기술과 인프라의 낙후성, 신제품 제조장비 설치에 소요되는 많은 투자비, 소비자 구매의 불확실성, 경쟁업체의 저가 마케팅 등의 수많은 문제들을 극복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죽음의 계곡(Death Valley)'라 부른다. Death Valley는 미국 네바다주에 있는 최고 기온 50도에 육박하고 강수량은 거의 없는 황량한 계곡이다.
통계에 따르면 100여 개의 기술 중에 시장에 출시되는 기술은 1개에 불과하다고 하는데, 이런 첨단기술제품의 경우 혁신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즉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들(이라고 쓰고 '베타테스터'라고 읽는다)이 제품을 사주면서 조금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얼마 가지 않아 캐즘(chasm)을 마주하게 된다.
'캐즘'은 원래 지질학 용어로 지각변동으로 인해 골이 깊고 넓어지면서 지각이 단절된 것을 의미한다. 신제품이 나와서 얼리어답터들에게 잘 팔리다가 대중화 단계에서 수요가 정체되거나 후퇴하는 '단절'현상이다. 위성전화 이리듐과 세그웨이는 캐즘을 극복하지 못하고 실패했고, 스마트폰은 캐즘을 극복하고 대중화에 성공한 예이다.
죽음의 계곡과 캐즘을 건너서 대중화에도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끝은 아니다. 그 다음에는 '다윈의 바다(Darwinian Sea)'가 기다리고 있다. 다윈의 바다는 악어떼와 해파리가 득실대서 수영하기 어려운 호주 북부의 해변이다. 신제품 양산에 성공하더라도 시장에서 다른 제품과 경쟁하며 이익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을 비유한 말이다. 죽음의 계곡을 건넌 것이 100개 중 1개, 다윈의 바다까지 건너는 경우가 0.6개라고 하니, 하나의 신기술이 경영적인 성공을 이끌어내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의 태블릿은 다윈의 바다 정도에 와있는 것 같고, 아이워치나 갤럭시워치 등의 스마트워치는 아직 캐즘을 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웨어러블을 이용한 원격의료기기들은 어디쯤 와있을까? 그리고 얼마나 치열한 고민과 철학을 담아야 이 고난의 과정을 극복할 수 있을까? 관계자분들은 이런 죽음의 계곡, 캐즘, 그리고 다윈의 바다의 관점에서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참고 포스트) https://beomdoc.tistory.com/m/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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