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장증과 성장호르몬 치료

2020. 5. 1. 12:34과학

출처 : 성장호르몬 치료. 정인경,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내분비대사내과학교실. 대한임상노인의학회 춘계학술대회.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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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가 또래의 다른 아이들에 비해 키 성장이 늦어 소아과 진료를 계속 받고 있었다. 그동안 야외 운동하기, 양질의 단백질, 비타민D, 영양 섭취 등을 많이 신경써왔지만, 현재 신장 백분위에서 3퍼센타일 선에 머무르고 있다.

 

다행히 갑상선 기능 저하, 심장병 등 중증의 만성질환, 당뇨를 시사하는 증상이나 검사결과가 없고,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뼈 나이가 생물학적 나이에 비해 1~2년 정도 어린 편이라, 동년배들에 비해 성장이 느린 편이라 생각하고 있지만(체질적 성장 지연), 성장호르몬 결핍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입원 검사를 받기로 하였다.

 

 

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성장호르몬은 뇌하수체 전엽(anterior pituitary gland)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시상 하부(hpothalamus)에서 배출되는 성장호르몬 자극 호르몬(GHRH, Growth Hormone Releasing Hormone)에 의해 분비량이 늘어나고, 소마토스타틴(somatostatin)에 의해 분비량이 감소한다. 이를 'GHRH/somatostatin(hypothalamus) - GH(pituitary gland) - IGF-1(liver) axis' 라고 한다.

 

성장호르몬은 소아에서는 조직 및 뼈의 길이 성장에, 성인에서는 조직의 성장, 당 대사, 지방 대사, 근육량 증가, 심기능 개선, 기억력 향상 등의 다양한 대사 작용에 관여한다.

 

성장호르몬에 의해 간에서 합성되는 인슐린양 성장인자(insulin like growth factor-1, IGF-1)가 세포의 성장과 대상에 함께 관여하게 된다.

 

Direct and indirect physiologic effects of growth hormone. 출처: Biology Online Tutorial

 

소아에 있어서 성장호르몬의 결핍 원인에는 시상하부 뇌하수체 부위의 선천성 기형이나 유전자이상, 그리고 원인 불명의 특발성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있는데, 이중 특발성의 경우가 가장 흔하다.

 

성인에서는 대부분 뇌하수체 종양이나 수술을 받은 경우, 쉬한증후군과 같이 다른 뇌하수체호르몬의 결핍증이 있을 때 성장호르몬이 같이 결핍되어 있는 경우 처럼 이차적 원인에 의한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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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호르몬 결핍증 진단의 가장 표준이 되는 검사는 인슐린 내성검사(insulin tolerance test)이다.

 

아침 공복에 기저 성장호르몬과 포도당 농도를 검사하고 0.1~0.15 Unit/kg 의 속효성 인슐린을 정맥주사 한후 30분, 60분, 90분, 120분째 혈중 포도당 농도와 성장호르몬 농도를 측정한다. 인슐린 주사 후 30분째 기저 포도당 농도에 비해 혈중 포도당 농도가 50% 이상 감소한 상태에서, 성장호르몬이 5 ng/dL 이상 증가하지 못하면 96%의 민감도와 92% 특이도로 성장호르몬 결핍증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이 검사는 저혈당이 발생하기 때문에 의사가 꼭 옆에 있어햐 하고, 저혈당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고농도의 포도당을 정맥주사해야 하므로 입원하여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인슐린 뿐 아니라, 도파민, arginine, GHRH 로 자극함으로써 검사를 하는 방법도 있지만, 국내에서는 유용하지 않거나, GHRH는 고가 약물로서 사용이 어렵다고 한다.

 

공복시 측정한 혈중 IGF-1 을 통해서도 간접적인 성장호르몬의 분비 정도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연령별 정상치가 정립되지 않았고, 정상과 결핍증의 정확한 경계가 명확하지 않으며,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아니더라도 영양상태가 나쁘거나, 갑상선 기능저하증, 간질환, 당뇨병 환자에서는 낮게 나올 수 있다고 하여, 아직 표준 검사로는 한계가 있다. 다만, 성장호르몬 치료 후 용량을 조정하는 지표로는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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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호르몬의 치료가 결정되면, 가장 우려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성장호르몬의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

 

1. 성장호르몬에 의한 체액저류로 인해 저림증상, 관절 경직, 관절통, 말초부종 등이 흔하다.

→이는 성장호르몬의 용량을 줄임으로써 해소할 수 있다.

 

2. 당대사 이상에 대한 우려

→성장호르몬 투여 후 3개월까지는 공복혈당의 증가가 관찰되나 6개월 이후부터는 정상 혈당 및 인슐린 수치를 보인다. 이는 성장호르몬 투여 후 복부 지방의 감소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오히려 향상되기 때문에 정상 당 대사로 회복되는 과정으로 생각된다. 당뇨 환자에서는 주의깊게 혈당 관리와 약제의 재조정이 필요하다. 당뇨로 인한 증식성 망막병증 환자에게는 투여를 금한다.

 

3. 성장호르몬 투여 시 남아 있는 뇌하수체 종양의 재발

→성장호르몬 투여 시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두개강내 종양이나 뇌하수체 종양이 재발하였다는 증거는 없음.

 

4. 새로운 암 발생에 대한 우려

→시험관내 실험에서 성장호르몬 투여시 세포의 증식이 촉진되었다는 점,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폐암 환자들의 혈액 내 IGF-1 수치가 높다는 점,

   성장호르몬 과다 상태인 말단비대증 환자에서 대장암의 발생이 높다는 보고 때문에 우려가 있다.

→ 하지만, 성장호르몬을 투여 받은 환자들의 임상결과 암에 대한 발생은 실제 일반 성인에 비해 높지 않다고 한다.

 

(일본) 성장호르몬 투여 후 백혈병의 증가가 보고되었으나, 이때 과거 방사선 치료나 항암치료를 받았거나, Fanconi`s anemia가 있는 경우, 즉 백혈병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만 발생하여 일반 소아에서 백혈병의 발생과는 차이가 없었음.

 

(영국) 1959년부터 소아때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은 1,84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대장암과 호지킨병의 발생이 보고되었으나 단 2명에 불과했고 성장호르몬 용량을 낮춘 후에는 더 이상의 환자 발생에 대한 보고는 없었음.

 

(호주)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에서 성장호르몬 투여 후 호주지역에서 피부암의 증가가 보고되었으나 이는 호주 특성상 피부암의 발생이 높기 때문으로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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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다음주 입원 검사를 받기 전에 저신장증과 성장호르몬 치료에 대해 정리를 해봤다.

 

저혈당을 유발하는 힘든 검사를 해야된다는 것, 검사 결과에 이상 소견이 있을 것에 대한 두려움, 성장호르몬 치료를 시작하면 아무리 그 위험성이 작다고는 해도 감수해야 하는 부작용에 대한 부담 등으로 착찹한 마음이 있다.

 

다행히도 아이는 자기가 키 작은 것에 대해 어떤 열등감이나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 같은데,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얘기를 좀 더 나눠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