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민 항체 2차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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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0일 발표하기로 했던 코로나19 국민 항체 2차 검사의 결과 발표가 14일로 미뤄졌다.
코로나19 항체 검사는 바이러스 항원에 감염되고 약 1~2주 후에 몸 안에서 만들어지는 항체를 확인하는 검사이다.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자 발생이 늘어나는 등 여러 증거들로 무증상 감염자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는데, 혈청을 이용한 항체검사는 현재 대대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의 표준 확진검사인 rtPCR 항원 검사에서 걸러지지 않은 감염자를 찾아내기에 유효한 방법이라고 알려져있다.
(이전 참고 포스트)
beomdoc.tistory.com/m/76?category=837104
beomdoc.tistory.com/m/101?category=837104
그러나 항체의 유지 기간이 짧은 편이고, 검사 기간이 감염 시기와 맞지 않으면 항체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코로나19 국민 항체 검사도 무증상 감염자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기에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다. 다시 말하면, 실제 무증상 감염자 보다는 항체 보유율이 낮게 나올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국민 항체 검사에서조차 항체 보유율이 높게 나타난다면, 지금 대한민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저인망식 rtPCR검사와 개인의 사생활을 모두 들추어내는 역학 조사가 과연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 생기게 된다. 게다가 강화된 거리두기, 확진자에 대한 비난 여론과 낙인효과로 인해 경제적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현재의 방역 방법에 대한 의심과 비판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 시점에 발표를 10분 앞두고 연기하겠다고 했으니 어떤 결과가 나온 것인지 더욱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나는 항체 보유율이 그렇게 높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대한민국의 rtPCR검사 체계는 매우 빠르고 효율적이어서, 유증상자와 접촉력이 있는 무증상자, 심지어 아무런 증상과 접촉력이 없지만 단체 생활이나 집단감염의 위험도가 높은 생활을 해야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정말 '쥐 잡듯이' 항원 검사를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누적 검사수는 200만건이 넘지만, 이중 누적 확진자 수는 오늘 기준으로 2만2천여명, 검사 건수 대비 1%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학자들이 무증상감염자까지 얘기하면 확진자 수의 10배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고, 실제로 그렇다고 해도 약 20만명, 대한민국 전체 인구에 대입해도 0.4% 정도이다. 물론 단순하게 산술적으로 계산한 것이지만,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는 약60%라는 기준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치이다. 그리고 아직 이 바이러스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여전히 치명율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하게 모르는데, 감염자 수가 가파르게 올라가는 것을 마냥 방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내일 발표되는 국민항체 검사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
나는 코로나 사태에 있어서 방역이냐 경제냐로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 국민들이 다시 희망을 가져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효과가 분명한 백신과 치료제가 확보되거나 이 바이러스의 치명율이 우리가 무시해도 될 정도로 떨어지기를, 그때까지 국민들 사이의 갈등과 건강 상태가 더이상 통제할 수 없는 한계 상황에 부딪치지 않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