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이후, 세계 아이들의 미래는?
(출처)After COVID-19, a future for the world`s children?
Author:
Helen Clark,Awa Marie Coll-Seck,Anshu Banerjee,Stefan Peterson,Sarah L Dalglish,Shanthi Ameratunga,Dina Balabanova,Zulfiqar A Bhutta,John Borrazzo,Mariam Claeson,Tanya Doherty,Fadi El-Jardali,Asha S George,Angela Gichaga,Lu Gram,David B Hipgrave et al.
Publication:
The Lancet
Publisher:
Elsevier
Date:
Available online 2 July 2020
2020년 2월 WHO-UNICEF-Lancet Commission의 보고서 <세계 아이들의 미래>에서는 아이들이 직면한 위협들, 즉 기후변화로부터 가난, 이주, 영양부족과 관련된 위기들; 유해물질의 상업적 판매; 안전하지 못한 도로와 위험한 주거환경, 불충분한 교육과 사회적 보호에 대해 다루었다. COVID-19의 팬데믹은 이런 위협들 중 다수를 악화시키고 있고, 아이들의 복지 수급을 위태롭게 하여, 세계 경제 위기로 인해 아이들이 주요 재해 대상자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OVID-19로 부터 회복되거나 적응함으로써, 아이들과 미래 세대를 위한 더 나은 세계를 만들 수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COVID-19의 임상적인 영향은 덜 받지만, 가족들을 잃거나 가족들로부터 분리되는 가장 중요한 간접적인 영향을 받게된다. 식량 부족과 필수 의료 서비스의 붕괴로 백만명 이상 아이들의 예방 가능한 사망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되고 있다. 아이들은 성장 모니터링과 예방적 돌봄 및 급성 질환과 상해에 대해 즉각적인 치료를 놓치게 될 위험에 처해있다. 가정 폭력이 증가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도와줄 사회 서비스에 접근이 어렵다.
COVID-19로 대기 오염과 도로 교통 상해의 감소와 같은 단기적인 효과를 얻었다고는 하지만, 유엔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은 "기아 팬데믹(hunger pandemic)"이 다가오고 있으며, 전세계 수천만명의 아이들이 극심한 가난에 직면해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임신기와 유아기의 영양부족과 가난은 아이들의 전 생애에 걸친 신체 건강과 인지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COVID-19는 15억명의 아이들과 젊은이들의 지속적인 교육을 막고 있다. 좀 더 부유한 가정에서는 디지털 기기로 스쿨링을 지속할 수 있는데 반해, 가난한 아이들은 이로부터 멀어지므로, 학교 봉쇄는 교육 격차를 심화시킨다. Ebola 바이러스 유행을 겪었던 Sierra Leone에서 처럼 어떤 환경에서는, 여자 아이들의 조기 임신이 증가함으로써 스쿨링을 재개하지 못하기도 한다. 한편 학교 급식에 의존하던 전세계 수억명의 아이들이 굶주리고 있다.
아이들이 계속 질병과 죽음에 관해 듣게되는 팬데믹 상황이기에, 노르웨이 총리 Erna Solberg는 아이들만 참석하는 기자회견(children-only press conference)에서 "무서워해도 괜찮아(It`s OK to be scared)"라고 공감했다. 많은 아이들이 집 밖에서 놀거나 사회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은 발달에 있어서 동료들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한데, 사회적 자극의 고갈로 고통받을 수 있다. 많은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온라인에서 시간을 더 많이 보내게 되면서 사회적 교류는 가능해졌지만, 착취, 왕따, 선정적 상업 광고의 위험성도 높아졌다. 가장 취약한 아이들은 보호자로 부터 분리된 이들이다; 과거 건강 관련 재해의 사례에서도, 보호자로부터 분리된 아이들의 최대 30%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의 기준에 충족했었다. 부모들도 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 아이들이 잘 자라도록 필요한 양육을 제공하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가난하고, 여자, 장애를 가졌거나, 토착민 또는 이주민, 성소수자와 같은 아이들의 미래가 더욱 위험하며, 불평등한 사회에서 더 취약하다. 세계 난민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아이들에게, COVID-19로부터 발생한 충격은 매우 심각하다. 유엔아동인권위원회(The UN Committee on the RIghts of the Child)는 COVID-19가 아동 인권에 거대한 위협이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법령과 조약들을 교묘하게 피해가기 위해 팬데믹 핑계를 댄다고도 한다. - 예를 들면, 2020년 3월 미국에서는 "전염병이 도는 나라에서 온"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을 추방하는 것을 허용하는 규칙을 만들었다.
본 위원회에서는 아이들에게 유익한 것이 사회에도 유익한 것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아이들의 웰빙에 투자하면 즉각적이고 장기적이며, 세대를 넘어서는 이득이 돌아온다. 팬데믹이 공적 재정을 악화시키겠지만, 유럽과 각지에서 건강과 사회 위기를 일으켰던, 2008년 금융 위기 이후의 긴축 정책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지금까지 각 나라들의 대응은 단기간의 사업 구제와 사회 보호에만 초점이 맞춰졌고, 더 건강하고 더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데 필요한 장기간의 회복에는 외면했다.
국가 지도자들은 아이들의 건강과 웰빙을 회복 계획의 중심에 둬야 하고, 아동 전문가를 관련 태스크 포스와 입법 워킹 그룹에 포함시켜 정부 조직이 같이 작동하도록 해야 하며,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보고 싶은 변화가 무엇인지 물어봐야 한다. 강력한 글로벌 셧다운으로 올해 감소될 것으로 예측되는 탄소 방출은 많은 희생을 치뤘음에도 5.5%에 불과하고, 이는 인류와 환경의 관계가 얼마나 거대하게 바뀌어야 하는가를 뜻한다. 화석연료 보조금의 폐지, 탄소세의 신설, 지원금으로 아동 중심의 회복(child-centred recovery)을 위해 펀딩하고, 보건 시스템과 사회를 개선시킬 수 있다.
팬데믹의 효과로 각 영역과 각 지역사회들 사이에 조화(coordination)의 필요성이 과소평가되었다. COVID-19로 촉발된 다양한 영역의 사회 보호 조치가 도입되는 범위와 속도를 보면, 각 지역사회들이 서로를 돌보기 위해 움직였던 것처럼, 가능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많은 대도시들의 시장들이 "평상시와 같은 업무(business as usual)"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아동 중심의 아젠다를 도입하기 위해 지방 정부를 정비하였다. 아이들을 중심에 둔다는 것은 근본적인 변화를 내포한다; 즉, 아이들에게 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도록 집 근처를 재설계하는 것, 돌봄 노동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것, 신체 성장에 맞춰 지속적인 음식 공급을 확보하는 것, 아이들이 살아갈 건강한 지구를 물려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COVID-19는 거대한 국제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세계 지도자, 전문가, 노인과 평범한 사람들은 무료이고 누구에게나 투여될 수 있는 COVID-19의 "국민 백신(people`s vaccine)", 그리고 부채 탕감으로 국가들이 시민들의 오늘날과 미래의 삶을 개선시키기를 요구한다. 본 위원회의 보고서는 정부, 시민사회, 지역사회, 아이들이 지속 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의 중심에 아이들을 두고 행동하는 전세계적인 움직임을 요구한다. 오늘날 만들어지는 정책의 선택은 다가올 몇년 후 우리 사회의 웰빙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 COVID-19에 대한 세계의 대응으로서, 국가들의 노력이 지향해야 하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한가지의 질문을 우리는 제안한다 : 우리는 아이들에게 더 나은 세계를 만들어 주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