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 선생의 일화
2019년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해였다.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인생 전기를 보면, 근대 교육이 들어온지 얼마안된 나라에 어떻게 이렇게 뛰어난 통찰력과 정신을 가지신 분들이 많았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도산 안창호 선생은 일본에 대항해야 하는 것 외에도, 우리 내부의 헤게모니 싸움의 중심에 있었음에도 유연한 지성과 불굴의 의지를 잃지 않으셨던 분이었다.
다음은 그런 도산 선생의 일화인데, 지금의 의료계가 처한 상황과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마음이 힘들 때 마다 다시 찾아보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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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동우회 사건으로 체포당했을 때, 경성 지방법원 검사의 심문에 답한 안창호 선생의 일화>
검사(이하 검) : "너는 독립운동을 계속할 생각이냐?"
안창호(이하 안) : "그렇다. 나는 밥을 먹는 것도 대한의 독립을 위해 먹었고, 잠을 자는것도 대한의 독립을 위해 잤다.
이것은 나의 몸이 없어질 때까지 변함이 없을 것이다."
검 : "너는 조선의 독립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
안 : "대한의 독립은 반드시 된다고 믿는다."
검 : "무엇으로 그것을 믿느냐?"
안 : "대한 민족 전체가 대한의 독립을 믿으니 대한이 독립할 것이요,
세계의 공의가 대한의 독립을 원하니 대한이 독립할 것이요,
하늘이 대한의 독립을 명하니 대한은 반드시 독립할 것이다."
검 : "너는 일본의 실력을 모르느냐?"
안 : "나는 일본의 실력을 잘 안다.
지금 아시아에서 강한 무력을 지닌 나라다.
나는 일본이 무력만한 도덕력을 겸하여 가지기를 동양인의 명예를 위하여서 원한다.
나는 진정으로 일본이 망하기를 원치 않고 좋은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이웃나라를 유린하는 것은 결코 일본의 이익이 아니 될 것이다.
원한 품은 2천만을 억지로 국민 중에 포함하는 것보다 우정 있는 2천만을 이웃 국민으로 두는 것이 일본의 복일 것이다.
그러므로 대한의 독립을 주장하는 것은 동양의 평화와 일본의 복리까지도 위하는 것이다.